로열모 운영진 중 두 분(Yoonseok Pyo, Jihoon Lee) 이 일본과 한국에서 멀리 독일까지 저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IROS 에서도 뵈었던 윤석님은 굳이 더 수다를 떨고 싶다고 5시간 기차를 타고 오셨고, 지훈님은 귀한 유럽여행 일정 중 일부를 이 누추한 시골 본에서 보내셨습니다. 반나절씩 보낸 2일. 더 많이 못 보여줘서, 더 많은 얘기를 못 나눠서, 더 좋은 음식 못 사줘서, 더 편한 잠자리 못...
ICRA 논문을 쓰기 위해 이틀 연속으로 연구실에서 밤을 새었다. 한국에서는 새벽에도 불이 가득 켜진 연구소의 모습이 일상이자만, 독일에서는 퇴근시간 이후의 연구소 건물은 암흑 그 자체이다. 처음 독일에 와서 열쇠를 받기 전에 저녁 8시쯤 연구소를 나가는 문이 잠겨있어서 비상벨을 눌렀던 일이 있을 정도로, 이곳 사람들에게 밤에 일하는건 이상해도 보통 이상한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밤을 새며 일하는게 몸에 벤지라 가끔 혼자 밤을 지새우곤 한다....
ICRA 와 IROS. 로봇학계를 대표하는 두 개의 가장 큰 세계적인 로봇학회이다. 겨울과 가을 일년에 한 차례씩 있는 두 학회는 로봇 기술의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학습의 장이며, 세계적인 로봇 학자들의 교류의 장이다. ICRA 2016 논문 데드라인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 즈음하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로봇을 연구하는 학생들은 가장 긴장되고 바쁜 시기를 맞이하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제출하자' 라는 마음으로...
2009년 7월 박사 1년차. DAAD-NRF 대학원생하계연수 프로그램으로 처음 독일에 왔다. 뮌헨공대에서 두 달동안 지내는 동안 아무도 나를 지도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밥먹으러 가자는 사람도 없었다. 타지에서 두 달동안 없는 사람 취급 당하니 참 서러운 마음에 연구는 커녕 방황만 하다가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의 박사 생활은 하루 12시간 넘게 해도 모자란 일들의 연속이었다. 하고 싶던 연구는 커녕 해야만 하는 일들의 폭우속에서 허우적대던 중에 2011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