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모 사람들

12:55 AM


로열모 운영진 중 두 분(Yoonseok Pyo, Jihoon Lee) 이 일본과 한국에서 멀리 독일까지 저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IROS 에서도 뵈었던 윤석님은 굳이 더 수다를 떨고 싶다고 5시간 기차를 타고 오셨고, 지훈님은 귀한 유럽여행 일정 중 일부를 이 누추한 시골 본에서 보내셨습니다.

반나절씩 보낸 2일. 더 많이 못 보여줘서, 더 많은 얘기를 못 나눠서, 더 좋은 음식 못 사줘서, 더 편한 잠자리 못 드려서(아기가 많이 우는 바람에 ㅜㅜ), 너무 아쉬운 만남이었습니다. 로열모가 뭐길래 귀한 돈과 시간을 들여서 이 먼곳까지 찾아와 주시는지,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로열모에 대해 그리고 온라인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처음 만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이, 어쩌면 매일 보는 사람보다도 더 깊게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이. 로봇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두고 서로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이 곳. 서로 걸어온 길은 달라도 앞으로 같은 길을 걸어갈 동반자들.

제가 느끼는 로열모에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1.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큽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차고 넘쳐서 그것이 '로봇'에게까지 가는 것이지요.
2,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은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합니다. 오죽했으면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모자라서 로봇과 상호작용 하려고 하겠어요?
3. '열린모임'을 사랑하는 사람은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열정적입니다.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것 보다 다른사람의 생각을 듣는걸 좋아합니다.
4. '열린모임'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사람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서로서로 띄워주고 응원해주고 박수쳐줍니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공학에서 인문학까지, 4000명이 넘는 다양한 스팩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는 좋은 인연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로봇에 관한 생각이라면 어떤 글이나 정보나 의견이나 마음껏 소통할 수 있길 바랍니다.

로열모는 단순히 로봇 정보를 공유하는 지식교류의 장이 아닙니다. 비전문가가 질문하면 전문가가 답변해주는 일방적인 온라인 지식인도 아닙니다. 이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로봇을 매개로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곳입니다. 그러한 작은 양방향 소통들이 모여서 발전하는 큰 생각의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로봇'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다가올 미래 시대를 의미있게 변화시키고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모맴버의 강퇴 사건이 아직도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어찌보면 운영진의 미숙한 운영방침 때문에 피해를 보신것일수도 있습니다. 또 '열린모임'을 지향한다고 하면서 우리 스스로 이율배반적인 선택을 한건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뜻을 잘 모아서 더 지혜로운 운영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문게시일: 2015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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